일제 강점기 부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강희(李康熙)[1898~1943]는 1898년 2월에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1914년 중국 봉천성 장백부로 이주하여 농업에 종사하다 돌아와서 다시 1916년[또는 1918년] 중국 상하이[上海]로 유학을 갔다. 1919년 5월 상해학생회와 상해청년단에서 활동하였고 1921년 12월 23일 유호학생회장으로서 재상해 선인 학생회(在上海鮮人學生會)를 개최하고 윤해(尹海), 주요섭(朱耀燮), 박헌영(朴憲永) 등을 초빙해 강연을 들었다. 또한 1923년 5월에 상해 임시 정부 의정원 경상도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1925년경 귀국하여 『시대일보』 부산지국 기자와 자력잡지사 기자로 재직하면서 부산청년회, 부산노우회 등에서 활동하였다. 1927년 7월 30일 신간회 부산지회 창립에 참여하여 재무부 간부로 선출되었다. 1927년 12월 4일 결성된 부산청년동맹 창립 때는 교양부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이어서 1928년 2월 6일 경남기자동맹에서 재무출납을 맡았으며 부산노우회 서무간사로도 활동하였다. 그리고 부산노우회가 설립하려 노력했던 부산협동조합이 1928년 3월 24일 창립되자 이곳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신간회 간부로 활동하던 이강희는 1928년 5월 20일 신간회 대구지회 간부들인 노차용·장택원·정태봉·문상직과 신간회 의성지회 유성목 등과 대구 달성 공원 송림에 모여 독립운동을 위해 ㄱ당을 조직하였다. 이들은 ㄱ당을 통해 뜻있는 청년들을 규합, 상해 임시 정부와 연결하여 광동군관학교에 유학시켜 독립군을 양성하려 하였다. 또한 만주 방면 미개간지를 개척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등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삼으려고 계획하였다. ㄱ당은 재무부·조사부·연구부의 부서를 뒀으며 이강희는 조사부를 담당하였다. 그러나 이강희는 1928년 6월 19일에 서울 계동에 있는 자력잡지사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대구로 압송되었다.

1928년 12월 28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공소하여 1929년 6월 6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어 대구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1930년 12월 28일 만기 출옥하였다. 1943년 3월에 세상을 떠났다.

1986년에 대통령 표창,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