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사립구명학교 취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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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ID GC04201327
한자 龜浦私立龜明學校趣旨書
영어의미역 Aim of Establishing Gupo Private Gumyeong School
분야 역사/근현대,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문헌/문서
지역 부산광역시 북구 백양대로1124번길 20[구포2동 725]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서용태

    [상세정보]

    성격 고문서
    발급자 구포사립구명학교 설립 발기인 26인
    작성 시기/일시 1906년 11월연표보기 - 작성
    소장처 구포초등학교 - 부산광역시 북구 백양대로 1124번길 20[구포2동 725]지도보기
[정의]
1906년 11월에 작성된 부산 구포사립구명학교(龜浦私立龜明學校)의 설립 취지를 담은 문서.

[개설]
「구포사립구명학교 취지서(龜浦私立龜明學校趣旨書)」는 『구포사립학교 기부(龜浦私立學校寄附)』라는 책 속에 들어있는 문서이다.

[제작 발급 경위]
구한말은 1905년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요하며 침탈을 가속화하던 시기였다. 이에 민중 계몽과 실력 양성을 통해 국권을 수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었고, 그러한 일환으로 근대적 교육 기관의 설립이 전국적으로 잇따랐다. 부산의 구포(龜浦)에서도 지역 유지를 중심으로 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구포는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포구로서 일찍부터 상업이 성행하였고, 바다와 내륙을 이어주는 곳이어서 국내외 소식이 빠르게 전해지던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 분위기로 신학문을 가르칠 학교의 설립 논의가 자연스럽게 제기되었다.

1906년 11월 전(前) 참봉(參奉) 박형전(朴馨詮), 전 주사(主事) 윤상은(尹相殷), 전 군수 이경화(李敬和) 등 발기인(發起人) 26명이 구포에 사립 학교를 세울 것을 제창하였다. 여기에 지방 유지들이 호응하여 자진하여 찬조금을 내어 놓으면서 1907년 10월 15일 구포사립구명학교가 설립되었다. 이때 학교 설립의 취지문과 발기인의 명단을 적은 문서가 바로 「구포사립구명학교 취지서」이다.

[형태]
가로 30.5㎝, 세로 29㎝ 크기이며 겉표지는 비단으로 감쌌다. 속지는 한지로 만들었으며 붉은색 실선으로 세로 칸을 나누었다.

[구성/내용]
「구포사립구명학교 취지서」의 앞부분에는 먼저 ‘구포사립학교 취지서’가 6쪽에 걸쳐 한자로 적혀있고 이어 발기인 26명의 명단이 5쪽에 걸쳐 나온다. 뒷부분은 기부자 명단 25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포사립구명학교 취지서」에 적힌 학교 설립 취지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포사립학교 취지서(龜浦私立學校 趣旨書)

우리나라가 8만 4천 방리(方里)의 강토와 2천만 민족으로 왜적의 능멸 모욕을 받고 굴레를 써서 스스로 떨쳐 일어나지 못하고 오늘의 비참한 지경에 이른 것은 어찌하여 그러한가? 어찌하여 백성들의 지혜가 깨이지 못하고 기풍이 닫혀서 막히고[폐색(閉塞)] 있는 것인가? 이는 옛날의 교육이 시든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아, 슬프다! 현재 세계에 열강(列强)들이 웅비(雄飛)하는 우주에 공예 학술이 날마다 새롭고 달마다 번성함은 모두 교육의 발전에 기인(起因)함이니 이런 경쟁의 풍조가 극렬한 시대에 아직 완고하게 옛날을 지켜 시대의 흐름에 새롭게 변천할 줄 모르고 어리석은 폐습으로 함께 나아가 고집한다면 강한 자가 이기고 약한 자는 경쟁에서 지니, 어찌 약육강식(弱肉强食)으로 멸망하지 않겠는가!

오늘 우리 지사(志士)들이 팔을 걷고 눈물을 씻으며 탄식으로 통한(痛恨)하는 바이다. 우리들이 이 나라에 태어나 이 나라 백성이 되어 모두 국민의 의무를 담당해야 할 것이니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모두 우리들의 수치인 것이다. 마땅히 빨리 발분망식(發奮忘食)하고 목소리를 함께하여 힘을 도와 어린이 교육에 급급해야 할 것이며 청년들을 권유하여 어깨를 메게 할 책임이 어찌 마땅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현금, 경향(京鄕)과 남북(南北)에 뜻 있는 지식인(紳士)이 바쁘게 신식 학교를 설립함이 왕성하다 할 만한 형편이다. 아아, 우리 구포 한 지방은 역시 남쪽 고을의 도회지(都會地)라 마을들이 즐비하고 사람과 호수(戶數)가 번성함이 다른 곳에 뒤떨어지지 않으나 우리들의 자제로 하여금 아직까지 개명(開明)한 신세계에도 무지몽매하게 하고 마을의 서당에서 ‘공자 왈, 맹자 왈’이나 하면 어찌 남에게 이런 소문을 듣게 하겠는가!

이에 우리 동지 여러분이 분연히 일어나 협동하여 교육 진흥을 현재의 제일 큰 의무로 삼아 열심히 찬성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자금을 거두어 교육을 실시함에 구포 땅에 있으므로 구명학교(龜明學校)로 명칭을 붙이니 구(龜)는 신명(神明)의 후손이며 사령(四靈)[용(龍), 봉(鳳), 구(龜), 인(麟)]으로 4가지 영물(靈物) 중의 하나이다.

본교(本校)가 새로운 지혜로 발전함이 신령(神靈)한 거북의 신명처럼 하고 유지 확장함을 천년(千年)의 수명(壽命)을 가진 거북이처럼 하고 이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을 모두 나라의 원로대신(元老大臣), 기구(蓍龜)가 되게 하여 우리 대한 독립의 기초를 공고하게 된다면 천만다행이겠다.

[의의와 평가]
「구포사립구명학교 취지서」에는 망국의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구포 지역 유지들의 간절한 소망이 잘 담겨져 있어 당시의 사정을 짐작하게 한다. 나아가서 국권을 수호하고 우리 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담보할 길은 교육과 계몽에 있다고 주창한 선각자의 뜻을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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