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월장’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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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ID GC04202684
한자 釜山大越牆事件
영어의미역 On-line Scandal of Disputes between Feminists and Reservists at Pusan National University Webzine
이칭/별칭 부산대학교 월장 사건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로63번길 2[장전동 산30]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화

    [상세정보]

    성격 사이버 성폭력 및 테러 사건
    관련인물/단체 부산대학교 여성주의 웹진 월장|안티월장|진중권|노혜경|부산대학교총여학생회|부산성폭력상담소
    발생|시작 시기/일시 2001년 4월 25일 이후연표보기 - ‘도마 위의 예비역’에 폭력적 댓글 폭주, 사이버 폭력 난무
    전개 시기/일시 2001년 5월 초 - ‘월장 관련 사이버 성폭력 대책위원회’ 구성
    전개 시기/일시 2001년 6월 4일 - ‘부산대학교 여성주의 웹진 『월장』 관련 사이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사이버 성폭력 토론회’ 개최
    종결 시기/일시 2001년 6월 23일연표보기 - 안티월장 해체
    2001년 6월 23일 - 월장 토론회 개최
    발단 시기/일시 2001년 4월 25일 - 부산대학교 여성주의 웹진 『월장』 창간호에 ‘도마 위의 예비역’ 게재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0년 11월 -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10여 명의 부산대학교 여학생들이 ‘흡연 시위’ 퍼포먼스
[정의]
2001년 부산대학교 웹진 『월장』의 기사로 발생한 사이버 테러를 둘러싸고 촉발된 논쟁.

[역사적 배경]
부산대학교에서도 1989년 처음 여성학 수업이 개설되고 2000년대에 들어서 여성학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들이 ‘영 페미니스트(young feminist)’ 집단을 형성하면서 생활 속의 성차별이나 남성 중심 문화에 대한 비판의식이 심화되었다. 2000년 11월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10여 명의 부산대학교 여학생들이 벌인 ‘흡연 시위’는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었다. ‘우리도 흡연 구역에서 편안히 피우고 싶다’는 현수막 앞에서 줄기차게 담배를 피워댄 이날의 퍼포먼스는 부산대학교 영 페미니스트의 존재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반면 페미니즘 운동의 확산과 더불어 그 확산을 경계하고 여성 주의를 남성에 대한 공격과 동일시하는 안티 페미니즘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래 호주제 폐지 운동이 조직화되고 1999년 12월 23일 헌법재판소가 지난 37년간 시행되던 군가산점 제도에 위헌 판결을 내리자 여성 운동에 대한 반감이 절정에 달하였다. 몇몇 장애인들과 함께 군가산점 제도에 대해 헌법 소원을 제기했던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에게 사이버 성폭력 및 테러가 일어날 정도였다.

[경과]
월장은 부산대학교 내 페미니즘 동아리로 출발했는데, ‘월장(越牆)’이란 ‘여성의 목소리여! 치마를 걷어 부치고 가부장제의 담을 뛰어넘자’라는 그들의 슬로건을 동아리 이름으로 쓴 것이다. 2001년 4월 25일 월장의 부산대학교 웹진 『월장』이 창간되어 인터넷에 공개되었는데, 창간호 실린 기획 특집 기사 ‘도마 위의 예비역’ 가운데 「예비역이 싫은 몇 가지 이유」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기사에 실린 “술자리에서 음담패설을 일삼고 대학 내에서 군대의 위계 문화를 재현하는 예비역은 대학 내의 적”이라는 등의 문구가 공개되자마자 당일 『월장』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댓글 가운데 대부분은 해당 기사를 비난하는 폭력적인 댓글이어서 『월장』 게시판은 한동안 폐쇄되었다.

이런 분위기에 눌려 4월 29일 월장 측은 게시판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고, 이후 5월 5일까지 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엄청난 양의 글이 폭주하였다. 이에 월장 측은 4월 30일부터 모든 토론을 프리챌 월장 커뮤니티에서 실명으로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월장』 편집인들에 대한 감정적인 분노와 인신공격, 성적 폭언과 밤길 조심하라는 등의 테러 위협이 난무하였다.

급기야 프리챌 월장 커뮤니티 회원들의 신상 정보가 무단으로 성인 사이트 폰섹스 게시판에 공개되기에 이르러 경찰 사이버 수사대가 명예 훼손 혐의로 조사를 벌이기도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월장의 문제 제기에 합리적인 토론을 해보자는 취지로 프리챌에 ‘안티월장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안티월장 측은 ‘처단’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여학우들을 학칙에 따라 제적’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그들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며 고소장까지 만들었다.

이런 탓에 양측이 문제 해결의 길을 찾기란 어려웠다. 때마침 부산대학교 국문학과에서 강의하던 노혜경 시인이 예비역 남성들의 일련의 폭력적 반응을 비판했는데, 그러자 이번에는 노혜경 시인의 개인 홈페이지에도 똑같은 사이버 폭력과 테러가 가해졌다. 이에 문화평론가 진중권이 가세하여 월장을 지지하고 예비역들의 댓글을 논파하는 등 적극적으로 맞대응함으로써, 월장 문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약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한편 5월 9일 경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는 월장과 안티월장 양측에, 양측을 대변하는 각각 3명이 참석하고 총여학생회와 총학생회가 참관자로 배석하는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하였다. 하지만 다음날 안티월장의 한준희는 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월장』의 기사가 명백하게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상대로 한 명확한 명예 훼손”이라 주장하며, 이미 월장을 경찰에 고소하였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제안을 거절하였다.

이에 부산대학교 총여학생회부산성폭력상담소는 월장 회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회원 전용인 월장 커뮤니티의 여성 전용 게시판의 글이 타 게시판에 유출되는 등 피해 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월장 관련 사이버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6월 4일 부산대학교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부산대학교 여성주의 웹진 『월장』 관련 사이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사이버 성폭력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사이버 성폭력의 정의와 양상 및 향후 대안이 논의되었고, 특히 월장 사건의 폭력성과 피해자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었다. 6월 23일 월장과 안티월장은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안티월장 측은 토론회 직전에 돌연 안티월장의 공식 해체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일방적으로 토론회에 불참하였다. 결국 토론회는 안티월장 측이 빠진 채 『월장』 편집인 2명과 진중권을 토론자로, 부산대학교 여학생 이성희를 패널로 하여 진행하였다.

[결과]
안티월장이 예정됐던 오프라인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고 자진 해체한 이후 월장 사건은 점차 진정되었다. 이후 월장은 2003년 8월까지 프리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월장』 8호까지 업데이트하였다.

[의의와 평가]
부산대 월장 사건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 성폭력과 테러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집단 폭력을 가하는 군사 문화의 심각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사이버 공간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을 모색해야 하고 사이버 성폭력이나 명예 훼손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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