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동 운수사에 있는 조선 전기의 불전.

부산 운수사 대웅전(釜山雲水寺大雄殿)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동, 백양산 서쪽 산록에 자리한 운수사 경내에 위치한다.

부산 운수사 대웅전은 조선 전기에 세워졌다가 임진왜란으로 불타 버렸는데, 1660년(현종 1)에 복구되었다. 1683년(숙종 9)에는 1차적으로 기와를 새로 얹는 중창 공사가 이루어졌다. 1705년(숙종 31)에 제2차 중창 공사가 있었으며, 1771년(영조 47)에 제3차 중수 공사가 이루어졌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주심포계 단층 맞배집이다. 기둥머리에 짜 맞추고 치장하는 공포(栱包)의 형태는 주심포계가 기본이며, 다포계나 익공계의 기법도 두루 절충되어 있다. 또한 전·후면의 공포 형식도 차이가 나는데, 이는 초창 이래 몇 번의 개·보수 탓으로 여겨진다. 즉, 어느 시기의 개·보수 때 후면의 공포는 처음 지을 당시의 것을 그대로 두고, 앞쪽의 공포는 당시에 유행하던 법식대로 교체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부산 운수사 대웅전의 소유자 및 관리자는 운수사이다. 조선 후기에 중창한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부산 운수사 대웅전은 조선 전기 이래 부산 지역에서 유행하던 실용주의적 건축 제도를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소규모 건물임에도 사찰의 주 불전으로서의 장엄과 격식을 갖춘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부산 운수사 대웅전 중창 당시는 부산 지역에서 조영이 가장 왕성하게 펼쳐지던 시기였고, 운수사의 공역 여건과 기반도 상당한 수준에 달하였던 시기였다. 특히 부산 운수사 대웅전에서 발견된 대웅전 조영 연혁을 기록한 송판에 보이는 승인 공장(僧人工匠)과 민간 공장 중에서 1770년대에 이루어진 범어사 대종(梵魚寺大鐘) 주조 불사, 동래 향교 대성전(東萊鄕校大成殿) 중수 공사, 범어사 종루(梵魚寺鐘樓) 이건 공사 등에도 참여한 사람이 확인되어 18세기 부산 지역의 공장(工匠) 연구에도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 운수사 대웅전은 부산에서 유례가 드물 만큼 잘 정제되고 뛰어난 기법의 목조 건물이다. 특히 조선 중기의 잘 정제된 건축 기법을 두루 갖추고 있는 특이한 건물로서 건축사적으로 크게 주목되며, 문화재적 가치도 뛰어난 소중한 건축 유구이다. 아울러 임진왜란 이전의 목조 건물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부산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커서 2008년 9월 11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되었다가, 2016년 3월 2일 보물 제1896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