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이삭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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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ID GC04203601
영어의미역 Hanging the Ears of Rice
이칭/별칭 제석세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집필자 박기현
[정의]
부산 지역에서 첫 나락을 베어서 동지까지 방문 앞에 걸어 두는 풍습.

[개설]
‘벼 이삭 달기’는 이듬해 벼의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맨 처음 익은 벼를 베어 동지까지 방문 앞에 걸어 두는 풍속이다. 벼 이삭 달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올개심니’의 변형이라 할 수 있다. ‘올개심니’는 추석을 전후해서 그해 가장 일찍 수확한 벼를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 지내는 풍속으로, 이를 지역에 따라 올게심리, 올베심리, 올비신미 등이라고도 한다. 올개심니를 할 때는 술과 음식을 차리고 이웃을 청해서 주연을 베푼다. 그리고 올개심니한 곡식은 다음 해에 씨로 사용하거나 떡을 해서 사당에 천신하거나 터주를 비롯한 가신(家神)에게 올렸다가 먹는다. 부산 지역에서는 금정구 금성동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원 및 변천]
부산에서는 벼 이삭 달기를 ‘제석세존’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석가세존(釋迦世尊)을 말하는 것이다. 민간 신앙에서 조상신을 모시는 ‘조상 단지’를 경상도 지역에서는 흔히 ‘세존단지’라고 하는데, 이는 종래의 민간 신앙이 불교와의 습합을 통해 변모된 것이며, 이러한 현상이 벼 이삭 달기에도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에서는 음력 8월에 맨 처음 익은 벼를 쌀 한 홉 정도 되게 베어 짚 채로 실로 묶어 방문 앞에 걸어 놓고 동지까지 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벼 이삭 달기’는 그해 새로 난 곡식을 신에게 바치는 천신(薦新) 의례의 일종이다.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어 가장 먼저 수확한 것을 조상에게 바치는 ‘올개심니’와 같은 추수 감사 제의적인 성격을 지닌 세시 행사이다. 특히 음력 8월은 중추절(仲秋節) 또는 추석(秋夕)으로 불리는 한가위가 있는 달이며,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이러한 감사 의례가 많이 행해졌다. 부산 지역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는 어촌 가정에서도 추석날 저녁이면 배서낭 앞에 촛불을 켜고 제물을 진설한 뒤 서낭님에게 해상 무사고와 풍어를 비손하기도 했다[뱃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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