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양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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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ID GC04204163
한자 重陽祭祀
영어의미역 Ancestral Rites observed on the Ninth Day of the Ninth Lunar Month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김국희

    [상세정보]

    성격 세시 의례
    의례시기/일시 음력 9월 9일 11시~12시
    의례 장소 산성 마을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지도보기
    의례 장소 차건신의 묘[차릉]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산72지도보기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9월 9일에 지내는 제사.

[개설]
중양 제사는 추석 때 햇곡식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날짜를 미루거나, 또는 기일을 모르는 사람, 배를 타고 나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 등을 위하여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지내는 제사이다.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는 11시~12시 사이에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 귀신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또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차릉(車陵)[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산72번지]에서는 차씨와 류씨 문중에서 매년 중양절이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

여기서는 차릉의 제사를 일례로 중양 제사의 연원 및 변천과 절차 등을 서술한다.

[연원 및 변천]
차릉은 신라 소성왕(昭聖王)·애장왕(哀莊王) 대의 재상 차건신(車建申)의 묘인데, 그동안 전해지지 않던 것을 1964년 다시 찾게 되었다. 이때부터 차건신의 후손인 차씨와 류씨 문중에서는 9월 9일 중양절에 차릉에서 묘사를 지내게 되었다.

[절차]
8월에 차씨와 류씨 양 문중이 회의를 열어 제주와 헌관을 선정하고 묘제 준비를 한다. 헌관은 주로 종친회에 공로가 큰 사람으로 선정한다. 제수를 비롯한 묘제 준비는 차씨와 류씨가 2년씩 번갈아 가면서 하는데, 경비는 문중의 회비와 중양 제사 당일 모인 성금[보통 1천만 원 정도]으로 충당한다. 제수는 메[밥], 갱[국], 국수 등의 익힌 음식을 비롯하여 일반 기제사와 같이 준비한다.

차릉에서의 중양 제사는 중양절인 음력 9월 9일 12시 무렵에 지내는데 많을 때는 1,400명, 적을 때는 700~8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한다. 차씨는 연안 차씨만 참석하고, 류씨는 8개의 본이 모두 참석한다. 조상께 술을 올리는 사람인 헌관은 차씨와 류씨가 분담하는데, 묘제를 준비하는 쪽에서 초헌을 한다. 초헌이 차씨이면 아헌은 류씨 종헌은 차씨이고, 초헌이 류씨이면 아헌은 차씨 종헌은 류씨이다.

제의 절차에서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묘제가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조상 묘에 제사를 드리는 반면, 차릉의 중양 제사에서는 차릉에 제사를 지내고 산신제를 지낸다. 그 이유는 차건신의 공로가 커서 왕의 무덤에 해당하는 ‘릉’의 칭호를 받았으므로, 차릉의 제사를 여느 제사보다 먼저 지내는 것이다.

제사는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유사하나 유식이 없다. 순서는 조상신께 참배하는 참신, 조상신을 모시는 강신, 첫 술을 올리는 초헌, 밥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꽂는 개반 삽시, 젓가락을 적(炙) 위에 올리는 정저(正箸), 축문을 읽는 독축,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 마지막 술잔을 올리는 종헌, 조상신을 전송하는 예식인 사신, 수저를 내리고 밥뚜껑을 닫는 철상, 그리고 음복의 순이다. 헌관들은 술을 올리기 전에 손을 씻으며, 초헌은 고위(考位)[할아버지 신위] 잔만 올리고 종헌과 아헌은 고위 잔과 비위(妣位)[할머니 신위] 잔을 함께 올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에 따르면 9월 9일에는 국화전을 해 먹거나, 산에 가서 마음껏 먹고 마시며 노는 등고(登高)의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최남선(崔南善)[1890~1957]의 『조선 상식 문답』[1948]에는 9월 9일은 일 년 중에 마지막으로 양수가 겹치는 날이라 하여 숭상하였으며, 산에 올라 놀거나 국화전을 해 먹는다고 했다. 또 조선 시대에는 3월 3일과 함께 나라에서 경로잔치를 벌였으며, 민간에서는 국화전과 화채로 조상께 차례(茶禮)를 올렸다고 한다.

한편, 중양 제사는 추석 차례를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불쌍하게 돌아가신 조상을 위한 제삿날의 의미도 강하게 나타난다. 집안에 자식을 낳지 못하고 죽은 사람, 객사한 사람, 죽은 날짜를 모르는 사람, 기일을 모르거나 실종된 사람 등은 모두 불쌍한 비정상적인 죽음을 맞은 조상의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불쌍하게 돌아가신 조상들은 자손이나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하여 중양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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