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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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ID GC04205174
한자 求社隊
영어의미역 Group of Protecting the Company from a Crisis
이칭/별칭 용역 깡패
분야 역사/근현대,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노재열
[정의]
1980년대 후반 부산 지역의 대규모 사업장에서 회사 측이 만든 노동 운동 파괴 조직.

[배경]
구사대(求社隊)가 사회적 문제로 급격하게 등장하게 된 것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건설이나 어용 노조 민주화 투쟁 등 자주적인 조직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이때 회사 측은 회사의 인사 노무 담당 부서의 중간 관리자들을 구사대로 조직하였다. 인원이 부족할 경우에는 외부 인원을 임시로 고용하기까지 했고, 심지어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전투 경찰을 구사대로 위장하여 배치하기도 하였다.

1987년 7월, 8월, 9월 노동자 대투쟁 당시에도 회사 측은 노동자의 단합을 방해하기 위하여 구사대를 조직하여 폭력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특히 1987년 9월경부터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쇠파이프, 각목 등의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이러한 구사대를 지원하기 위해 구사대의 폭력 만행에는 수수방관하면서, 농성 노동자를 향해서는 최루탄을 쏘며 주동자들을 연행하여 구속하기까지 하였다.

[경과]
1987년 7월 28일부터 국제상사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농성 투쟁을 시작하자, 7월 30일 회사 측은 600여 명의 구사대를 농성장에 난입시켰다. 구사대는 망치, 쇠파이프, 각목 등으로 농성 노동자들을 구타하고 소방 호스로 물을 뿌려대며 돌멩이를 무차별적으로 던졌다. 그 결과 48명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치명상을 입었고, 90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지하 강당에 감금당하기도 하였다.

1987년 8월 14일 신발업체 (주)풍영의 노동자 11명이 노조민주화투쟁위원회를 발족하고 농성 투쟁에 돌입하자, 회사 측은 60여 명의 관리자를 동원하여 폭력을 자행하고 노동자들을 감금하였다. 이 과정에서 생산2부 준비과 유만종이 신경 근육 2개와 동맥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기도 하였다.

1987년 8월 5일 (주)화성에서는 노조 결성을 마친 후 9월 1일 회사 측에 조합원 교육을 통보하기 위해 방문한 노조 간부를 관리자를 동원하여 온갖 폭력을 자행하였다. 콜라병을 무기로 하는 구타와 발길질로 화성의 조합장은 귀 고막이 터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들은 다른 노조 간부에게도 쇠파이프, 그라인더 등으로 위협하고 얼굴과 입술을 강타하면서 강제 사직을 강요하기까지 하였다.

1987년 8월 17일 유진화학 6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농성 투쟁을 전개하자, 8월 18일 회사 측은 관리자 60여 명으로 구사대를 조직하여 쇠파이프로 폭행을 자행하였다. 8월 20일에는 쇠파이프와 각목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러대며 옥상에서 화분을 던지기까지 하였다. 이 일로 유진화학 노동자들은 2주에서 16주에 이르는 심한 부상을 입기도 하였다.

1987년 9월 7일 태양사에서는 정부의 탄압 국면을 이용해 관리자들이 노조 조합원 50~60여 명을 집단 폭행하였다. 이로 인해 노조 간부는 코뼈가 부러지거나 전치 10일의 부상을 입었고, 대의원들은 회사 출근길에 집단 폭행을 당하였다. 이처럼 8월말까지 부산 지역에서 부당 해고, 강제 사직당한 노동자 수가 125명에 달하였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어디든지 이러한 구사대가 만들어졌고 노동자들은 목숨을 걸고 이들과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이나 조직력이 약한 사업장에서 투쟁이 일어날 경우, 구사대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은 처참할 정도로 노동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구사대 폭력은 시대를 지나면서 그 모습을 바꾸어가며 최근까지도 자행되고 있다.

[결과]
1980년대 후반부터 재개발 사업이 민간 주도로 바뀌면서 철거 용역 회사가 생겨났다. 이들은 합법적으로 활동하며 재개발 지역은 ‘용역 깡패’들의 치외 법권 지대가 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기업체 역시 이들 용역 회사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회사의 경비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이 거의 관례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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