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곰장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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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ID GC04210191
한자 -長魚-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지명/시설
지역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5가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은숙

    [상세정보]

    성격 특화 거리
    최초 설립지 자갈치 곰장어 골목 -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5가지도보기
    현 소재지 자갈치 곰장어 골목 -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5가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5가에 있는 곰장어 구이집이 밀집한 골목.

[개설]
곰장어는 못생긴 모습과 질긴 껍질로 인하여 사람들이 먹지 않던 생선이다. 세계적으로도 곰장어를 식용으로 즐겨 이용하는 곳은 대한민국뿐인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에는 기장 짚불 곰장어와 양념 곰장어가 유명한데, 곰장어를 먹게 된 것은 힘겨운 우리의 역사에 기인한다. 기장 짚불 곰장어는 조선 후기 왜구의 수탈로 먹을 것이 없던 백성들이 가득 잡히는 곰장어를 짚이나 마른 가지를 이용하여 구워 먹으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양념 곰장어는 6·25 전쟁으로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며 먹지 않고 버리던 곰장어를 양념해 구워 팔면서 먹게 되었다.

곰장어는 살에 끈적한 점액이 있어, 회로도 국으로도 먹기 어려웠다. 살짝 데쳐서 먹을 수도 있으나, 가장 일반적인 조리법은 굽는 것이다. 자갈치의 양념 곰장어는 살아 있는 곰장어의 껍질을 벗기고, 토막을 쳐서 양념을 입혀서 익혀 꼬들꼬들하며 야들거리는 식감과 매콤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탄생시킨 음식이다.

[건립 경위]
6·25 전쟁으로 피란민이 부산으로 몰려들던 당시 먹을 것이 귀하여 이전에 먹지 않던 새로운 먹을 것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자갈치 곰장어 골목도 피란민들이 몰려들던 당시, 자갈치 여객선 부두에서 좌판을 벌려 연탄불에 곰장어를 구워 팔던 자갈치 아지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50년대 중반에는 이곳에 7곳의 곰장어 구이 좌판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30여 개의 가게가 골목을 이루며 자갈치 곰장어 골목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변천]
시간이 흐르면서 2대, 3대에 걸쳐 영업을 하고 있으며 50여 곳의 가게가 영업을 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구성]
자갈치 곰장어 골목신동아 수산물 종합 시장과 수산물 경매장이 마주 보는 선창가의 자갈치 해안로를 따라 조성되어 있다. 길가의 포장마차 매장을 따라 거제 장목 산 곰장어 집과 8호 김해집 등의 곰장어집이 옹기종기 모여 늘어서 있다. 각 매장에는 번호가 붙어 있다.

[현황]
자갈치 곰장어 골목은 도시 철도 1호선 자갈치역 2번 출구 또는 10번 출구로 나오면 연결된다. 실제 곰장어 골목뿐 아니라 자갈치 시장 곳곳에서 곰장어를 파는 가게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곰장어 양념 구이뿐 아니라 붕장어[아나고]나 갯장어 회도 먹을 수 있고, 자갈치의 신선한 해산물인 멍게나 해삼, 낙지와 홍합탕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부산에는 곰장어 구이가 기장 짚불 곰장어와 양념 구이 두 가지가 유명한데, 온천장과 부전역 앞, 자갈치 곰장어 골목은 옛날부터 연탄불 양념 구이로 유명하였다.

자갈치 곰장어 골목은 무허가의 노점상으로 시작하여 초기에는 하루에 몇 번씩 단속반을 피해 장사를 접었다 다시 열었다고 한다. 곰장어 골목의 명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외지인들도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맛집 거리로 부산광역시청 홈페이지에도 올라가 있으나, 2013년 현재도 국유지를 무단 점거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 무허가 형태이다. 곰장어 골목에는 곰장어집뿐 아니라 생선 좌판 등 340여 개의 노점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갈치 곰장어 골목에 있는 가게들 중 40년 이상을 이곳에서 영업하여 자신이 자갈치 노점상의 터주라는 거제 장목 산 곰장어, 김해집 등 많은 가게의 상호에는 타지의 지명이 적혀 있다. 이는 자갈치 곰장어 골목의 유래와 관련된다. 6·25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부산 토박이가 아니라 외지인들이었다. 좌판의 가게들은 어느새 출신지를 상호로 사용하게 되어 부산의 향토 음식인 곰장어 양념 구이 가게들에 외지 지명이 붙게 되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이들은 부산 토박이는 아니지만, 자갈치 시장과 역사를 같이하는 자갈치 토박이이며, 부산의 발전 역사를 보여 주는 산 증인이기도 하다. 자갈치 곰장어 골목은 부산의 독특한 음식일 뿐 아니라 부산 원도심의 발달 역사까지 아우르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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