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 1가에 있는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옛 건물.

구)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조선 시대 초량 왜관이 있던 곳에 자리하였다. 또한 일제 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현 부산 근대 역사관], 식산은행 부산지점, 경남무진주식회사를 비롯한 각종 금융 기관과 한국 최초의 공설 시장인 부평정 시장[현 부평 시장] 등이 들어서면서 부산의 중심 시가지가 된 대청로에 자리 잡고 있다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6·25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리 정부는 두 번의 화폐 개혁을 실시하였는데, 두 번 모두 한국은행 부산지점에서 시행되었다. 이러한 사실에서 한국은행은 물론이고 한국 경제와 한국 금융사에서 구)한국은행 부산본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구)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909년 7월 공포한 대한제국의 「한국은행 조례」에 의해 설립된 국책 은행인 한국은행 부산지점[일제 강점기 조선은행 부산지점]이 있었던 곳이다. 1950년 6월 12일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 1가 44번지에 한국은행 부산지점으로 개점하였다. 6·25 전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행해진 화폐 개혁을 이곳에서 단행하였다. 1963년 12월 28일 신축하였다[대지 면적 약 3,471㎡, 건물 면적 약 6,185㎡].

2002년 1월 10일 한국은행 부산지점에서 한국은행 부산본부로 개칭하였다. 2013년 7월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문현 금융 단지로 이전하였다. 부산시는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부산역사문화복합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2년 6월 활용방안 용역을 실시하였다. 2015년 9월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매입하여 역사문화공간 활용을 결정하였고, 11월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부산시 간 청사 매입계약이 체결되었다. 2016년 3월 12월 부산근대역사관과 통합한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조성을 확정하였고, 2017년 4월∼2018년 1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분석 용역 실시하였다. 2018년 상반기 박물관 조성 공사를 착공하여 2020년 하반기 준공예정이다.

구)한국은행 부산본부는 한국 건축가 1세대인 이천승(李天承)[1910~1992]이 설계한 건물로 금융 건축의 전형적인 평면 형식을 갖고 있으며, 근대적 조형과 기능성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금융 건물이다. PC 마감으로 추정되는 철근 콘크리트 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 공장 생산에 의한 공업화 건축 기법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현재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의 소유자 및 관리자는 부산광역시이다. 2013년 9월 25일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앞으로 부산의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역사와 원도심 지역의 다양한 관련 자료 수집 및 전시와 문화활동 등을 담당하는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963년에 건축된 구)한국은행 부산본부는 건물 및 부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지역적·경제사적 가치가 매우 크고 중요하였다. 특히 당시 새로 도입된 선진적인 건축 기법이 적용되어 건축사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은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