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남구와 영도구 사이의 만.

부산만(釜山灣)은 부산포 및 부산진성에 인접해 있어 붙은 지명으로 추정된다. 부산은 부산진성이 있었던 증산(甑山)과 관련된 지명으로 여겨진다. 증산의 ‘증(甑)’자와 부산의 ‘부(釜)’자는 모두 시루를 뜻하며, 이 산을 원래는 부산으로 불렀다는 견해도 있다. 증산 또는 부산 아래에 형성된 만을 부산만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부산만은 우암 반도와 영도 사이에 위치한 만으로 태종대를 중심으로 한 만의 입구는 남동쪽으로 열려 있으며, 대한 해협으로 이어진다. 주위에 수영만(水營灣), 감천만(甘川灣), 다대만(多大灣) 등의 작은 만이 발달되어 있다. 수심이 깊을 뿐만 아니라 만의 중앙에는 영도(影島), 입구에는 조도(朝島), 흑석도, 오륙도(五六島), 두도(頭島) 등이 천연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만구(灣口)의 양안(兩岸)은 영도의 태종대와 우암 반도의 승두말 해안으로, 해식애로 된 암석 해안이 발달해 있다.

부산만의 만구는 우암 반도의 승두말과 영도 태종대의 상이말 사이로, 폭은 약 5.2㎞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약 28㎞이다. 부산만은 감만동의 부봉말과 영도의 문동말을 기점으로 내만과 외만으로 구분된다. 내만의 수심은 6~12m이며 외만의 수심은 9~15m이다. 특히 부산만은 조수 간만의 차가 작아 항구 발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만내에는 부산항이 자리 잡고 있다. 부산항에는 8개 부두와 국제 여객선 부두, 연안 여객 터미널 및 각종 항구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대형 선박의 정박이 가능하다. 북항으로 불리는 내만은 주로 상항의 모체가 되고 있으며, 외만 연안은 대부분 매립되어 항만 용지로 이용되고 있다.

부산만 외곽부인 영도는 부산항의 관문이며, 무인도인 생도는 한국 3각 측량의 기점이 된다. 부산 대교, 영도 대교 등이 있고, 영도와 조도는 방파제로 이어져 있다. 부산만의 해안과 낙동강 하구 일대는 한국에서 선사 시대 유적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신석기 시대 문화 연구에 중요한 부산 동삼동 패총[사적 제266호]을 비롯해 조도 조개더미, 청학동 조개더미, 영선동 조개더미 등이 있다.

부산만 일대는 태종대를 중심으로 하여 부산의 대표적인 임해 관광 위락 지역이다. 태종대는 영도 남쪽 말단부의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석 해안 지대로,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각종 관광 기반 시설을 갖춘 유원지로 조성되어 있다. 일대에는 당곡, 자성대(子城臺), 용두산(龍頭山), 송도(松島), 암남 공원, 두도 공원, 함지골 공원 등과 송도 유원지가 있으며, 생도와 오륙도는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