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의 제헌 국회 의원으로 6·25 전쟁 때 납북된 정치인.

본관은 청주(淸州). 1897년 8월 26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경팔(韓敬八)이다. 아내 박찬이(朴贊伊)와의 사이에 1남 5녀를 두었다.

한석범(韓錫範)은 진주공립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부산공립상업학교를 수료하였다. 3·1 운동에 참여하였고, 이후 실업에 종사하였다. 해방 후 부산서부치안대 대장, 대한독립촉성국민회 부산지부 부위원장, 한국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부산공립여자중학교 후원회장, 대한독립촉성국민회 경남지부 총무, 부산여자중학교 후원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1948년 5월 제헌 국회 의원 선거 때 부산 병구에서 한국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여 28.9%의 지지율을 획득하여 당선되었다. 그는 ‘외군 철퇴에 관한 결의안’에 반대하며 1948년 11월 ‘미군의 계속 주둔을 요청하는 긴급 결의안’ 제출에 동참하였다. 또한 한자 병용 수정안을 반대하고 한글 전용을 주장하였으며, 체신부와 교통부의 통합 건이 논의되었을 때, “교통이 발이라면 체신은 입과 귀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합칠 수 있습니까 …… 합칠 수 없는 것을 무리하게 통합하면 큰일 납니다.”라고 하며 반대하였다.

이후 1949년 2월 한국민주당과 대한국민당이 통합하여 창당한 민주국민당에도 참여하였다. 1950년 5월 제2대 국회 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였으나 도중에 사퇴하였다. 6·25 전쟁 때 납북되어 북한에서 1956년 7월 20일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박찬이는 2007년 부산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