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의 서낙동강 강변에 있던 나루터.

서낙동강 강변에 위치하여 강물이 범람할 때마다 모래가 쌓여 큰 언덕을 이루었다하여 ‘대사(大沙)’라고 불렸다.

대사 나루[大沙津]는 현재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의 대사리와 김해시 불암동을 연결하는 도선이 오가던 곳이다. 대사 나루가 소재한 대사리의 마을 형성 시기는 약 400~500년 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맞은편 김해시의 불암 나루[佛巖津][선암 나루]가 유래가 깊어 조선 전기에도 존재하였다고 하므로, 대사 나루 역시 본격적인 마을 형성 이전부터 나루터의 기능을 해 왔을 가능성도 있다.

대사 나루는 1935년 김해교[선암 다리]가 가설되기 전까지 대사리에서 김해로 가는 유일한 수로 교통 요새로, 대저·구포·김해·가락을 연결하는 옛 서낙동강 중류의 대표적인 나루터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대사리는 육로 교통의 발달은 물론,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21개 자연 마을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마을로 번창하였다.

인근 주민들에 의하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하루 수백 명이 선창 주변에서 북적거렸으며, 대개 출두리와 가락·녹산면 사람들이 선암장[김해시 불암동 소재]을 보기 위해 엔진 달린 도선을 이용하여 대사 나루에서 불암 나루로 건너갔다고 한다. 또 대사리 사람들은 강 건너 김해시 대동면에서 땔감을 실어 날랐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김해교의 건설은 대사 나루가 제 기능을 잃고 사람들에게서 잊히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 일본인 실업가 우에다 요시오[植田義夫][경남산업 이사, 협동승입 대표 이사, 김해산업조합 이사]가 농장 개척 당시 남은 흙을 대사 나루에 버려 강폭이 좁아졌다고도 전한다.

현재 대사 나루가 있던 서낙동강 지역에는 김해교를 비롯하여 강동교, 조만교 등이 가설되어 옛 나루의 자취는 찾을 수 없다. 또 1972년 남해 고속 국도 공사 때 김해교 인근에 새 교량이 생겼고, 1985년에는 김해교가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된 데 이어 2007년에는 왕복 8차로가 되면서 강 주변이 점차 도시로 발달하였다. 최근에는 김해교 상단으로 부산 김해 경전철이 운행되고 있다. 한편 대사 나루 인근의 선암장은 현재까지도 오일장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사~불암 간의 강변에는 민물 활어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행정 구역상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대사리 1구[1·2통] 지역으로 김해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대사리 본동 마을 강변에 나루터가 위치하였다. 이곳은 대저 수문에서 시작하는 서낙동강 물이 서남쪽으로 흘러드는 중간 지점이다. 대사 나루의 맞은편에 위치하였던 불암 나루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에 “불암진(佛岩津)은 김해부 동쪽 10리에 있다. 동래로 바로 가려는 자는 여기서 배를 타고 양산 용당에서 닿는다[佛巖津在府東十里經往東萊者乘船於此泊于梁山之龍堂]”라고 기록되어 있어, 낙동강 나루터 중 중요도가 높은 나루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조선 전기 세곡을 보관하던 ‘불암창(佛岩倉)’이 있어, 이순신(李舜臣)의 『난중일기(亂中日記)』에도 이에 관한 언급이 있을 만큼 수운상의 요충지이었다.

『구 한국 지방 행정 구역 명칭 일람』[1912], 『김해 지명 변천사』[1986], 『조선은행 회사 조합 요록(朝鮮銀行會社組合要錄)』[1939]에 관련 기록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