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 실상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칠성을 불교의 호법선신(護法善神)으로 수용하고 이를 의인화하여 묘사한 불화.

「칠성도(七星圖)」는 칠성을 불교의 호법선신으로 수용하고 이를 의인화하여 묘사한 그림으로 재난소멸(災難消滅), 무병장수(無病長壽) 및 생자득남(生子得男)을 염원하는 신앙의 대상이다. 「실상사 칠성도(實相寺 七星圖)」는 면 바탕에 채색을 베푼 정방형에 가까운 중소형 규모의 불화이다.

실상사 칠성도(實相寺 七星圖)는 본지의 크기가 가로 97.6㎝, 세로 112.6㎝이고, 화면의 크기는 가로 89.0㎝, 세로 104.0㎝이며, 화기란의 크기는 가로 24.5㎝, 세로 6.1㎝이다.

실상사 칠성도는 정방형에 가까운 중소형 규모의 불화로서 화면 구성은 중앙에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갖춘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심으로 그 앞쪽 좌우에 협시인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을 배치하고, 치성광여래삼존 주위에 관복을 입은 8위의 천자가 상하 2열로 배치되어 있다. 치성광여래는 황색의 육신에 상호는 갸름한 방형이며, 아래의 방형대좌는 그 내부에 범자를 적어 넣었다.

화면 위쪽에는 하늘을 배경으로 여래형의 칠성을 좌우에 총 7위를 배치하였으며, 도상들 사이에는 둥근 반원형의 채운이 이들을 감싸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상들의 옷차림은 적색을 주조로 하여 녹색, 청색, 황색의 배색을 사용하면서 부분적으로 백색을 가미하였다.

실상사 칠성도는 도상들의 표현 기법이나 광배의 파상문(波狀文)은 조선 후기 불화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도상 구성과 배열도 19세기 불화의 일반적 형식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옷에 표현된 황색 문양 표현이나 본존 대좌에 적어 넣은 범자문(梵字文)은 화승 완호가 제작한 불화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실상사 칠성도는 구름문양의 표현기법이나 채색 등에서 19세기 이후 20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불화의 화풍이 뚜렷이 드러나므로 20세기 전반의 칠성도 도상 연구는 물론이고 금어 완호의 화풍을 파악하는 데 자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2015년 3월 18일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8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